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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24 [Daily 170623] 퇴사하는 날




[Daily 170623] 퇴사하는 날





오늘은 내가 처음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회사에서

2년 10개월이란 짧은 시간을 보낸 생활을 마무리하는 날이었다.


처음 군 복무를 할 때에는 제대할 시점에는 취업이 되리라 생각했었는데,

되지 않아서 바로 그 다음날 부터 대학원 랩실에 들어가서 논문을 작성하고..

랩뷰 관련 교육도 진행을 하면서 채용설명회도 들었는데..


그 채용설명회에 딱 지금 다닌 회사만 보고 그 설명회를 갔었는데,

합격을 하고 얼마나 좋아 했는지 모르겠다.


어느정도였냐하면, 이 회사에서는 그 당시 전화로 합격 소식을 알려주었는데,

회사의 전화번호로 전화가 오면 녹음부터 하여서 '자극제'란 제목의 폴더로

저장을 해두었다.

그 이유는 내가 지금은 너무나 기분이 좋지만, 언젠가는 힘든 일이 찾아오면

이 녹음된 합격 소식의 파일을 듣고 마음을 다지자는 생각 때문이었다.


실제로 몇몇 프로젝트에서 힘든 느낌을 받을 때

몇번 찾아들었는데,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다.

음.. 마치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효과라고 할까나..


그런데, 내가 이렇게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우선순위에 대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의 단계에서는 어떠한 일이든 힘들어도 배운다는 생각으로 잘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퇴사를 한 지금까지도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이 힘들어서 그만두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페이가 적어서 그만두는 것도 아니다.


나만의 하나의 사이트를 내가 책임감있게, 관리를 하면서

그 사이트를 발전시키고 싶었다.

단순히 아키텍쳐를 좋게 구축한다는 것보다는

나로 인해서 현업들이 일이 편해졌다거나, 나로 인하여 다른 지역, 해외 진출에 수월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내 회사생활의 보람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끔 듣는 코엑스 등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발표자가 너무 부러웠고, 나도 그러한 무대에 서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지금 당장 가지는 내 마음으로는

AWS 등을 잘 활용해서 해외 지사 진출에 큰 무리 없고, 이 사례가 좋은 사례로 선정이 될 수 있게끔

노력하여서 그러한 세미나나 다른 이들에게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누군가는 'SM'이라 함은 단순 유지관리, 장애처리, 모니터링을 하는 사람으로만 보는데

나는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접근할 계획이다.


물론, 지금은 이러한 초심을 가지고 있지만, 나중에는 요령을 피우고 싶은 마음이 생길지도 모른다.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절대 나태해지거나 멍하게 살지말자. 센스있게!)


오늘 퇴사하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진정으로 조언을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다른 회사를 가서라도 혹시 모르는 것이 있으면 연락하라는 분도 계셨다.

내가 이런 분들이 계신 곳을 나오는 것이 맞는가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렇지만, 내가 이런 감사한 분들에게 보답해드릴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라고 생각했다.

내가 더욱더 발전하고 멋있는 사람이 되어서 그 분들에게 좋은 후배가 되드리는 것이라고 말이다.


제안 쓰시는 분들, 프로젝트에 나가계신분들, 휴가중이신 분들... 등등 한분한분 찾아뵙지 못한 분들이 많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회사 메일로 감사의 메일을 보내드렸다.

메일을 보낼 주소를 검색하면서 내가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었구나.. 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오늘 이렇게 퇴사를 하게 되었지만, 회사를 옮긴다고 인생의 끝은 아니라고 믿는다.

종종은 아니더라도 가끔씩이라도 안부를 묻고, 인생에 대한 조언을 구할 것이다.

그리고 어디가서 자랑을 할 수 있는 멋진 후배가 될 것이다.


많은 축하와 격려를 준 동기들과 후배들에게도 참 감사하다.

오늘 퇴사하는 날까지 퇴사하는 것이 실감이 나지않아 제대로 인사를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그렇지만, 곧 만나서 못다한 얘기를 할 자리가 분명있을 것임으로!



오늘을 단순 퇴사하는 날이 아닌,

그 다음 새로운 시작을 위해. 그리고 더욱 도약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는 날로 기념해야겠다.


Posted by 유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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